- 유명 브랜드, 실존 모델에서 가상 아이돌 모델로 교체 확대 -

- 거대 IT 기업 앞다투어 가상 아이돌 산업에 투자 중 -

- 저작권 가치 상승과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산업과 콜라보 기대 -

가상 아이돌 산업, 소수 문화에서 주류 문화로

중국에서는 이미 각종 가상 아이돌과 가상 인플루언서가 콘서트, 프로그램 진행 및 온라인 상품 홍보와 같은 경제 활동을 현실 세계에서 활발하게 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가상 아이돌 산업이 전례 없는 발전을 하고 있으며, 대중문화 속에 계속해서 융화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 얼츠위엔*(2차원 문화, 二次元) 이용자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에는 최대 4억 명에 달한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2차원 문화에 젖어 있던 중국 Z세대에게 가상 아이돌은 친숙했고, 심지어 일부 가상 아이돌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실제 아이돌을 넘어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 외에도 지우링허우(90년대생)와 링링허우(00년대생)가 자체 소비 능력을 갖게 되면서 가상 아이돌 산업은 데이터 및 콘텐츠 현금화 등을 통해 전보다 더 크고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얼츠위엔이란 일본어의 “二次元(にじげん)”에서 유래한 것이고, 2차원 문화는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Animation), 코믹(Comics)과 게임(Games)을 일컫는다.

                        2015~2020년 중국 2차원 문화 이용자 규모                  중국 웨이보 애니메이션 가입자 연령 분포

자료: 2020년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보고서

실제 연예인을 모델로 쓰는 것은 거액의 모델 비용과 자칫 각종 추문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손상이라는 리스크가 수반된다. 이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브랜드가 자신만의 가상 아이돌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L’ORÉAL의 오우예(欧爷)와 M지에(M姐), KFC의 콜로넬(虚拟上校), SK-II의 Imma가 가상 아이돌 모델의 좋은 예시이다. 가상 아이돌은 인간을 모방함으로써 젊은층이 공감하는 브랜드 가치와 문화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소비 가치를 확대할 수 있다.

가상 아이돌 비즈니스 응용 사례

자료: 텅쉰왕

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2017~2020년 중국 가상 아이돌 핵심시장의 연간성장률(GAGR)은 62.2%를 기록했다. 동시에 2020년 핵심산업 규모가 34억6000만 위안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70.3% 성장했으며, 2021년에는 62억2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상 아이돌의 상업적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상 아이돌이 주변 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 2020년 가상 아이돌이 주변시장에 영향을 미친 규모가 645억6000만 위안에 달하며, 2021년에는 1074억9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8~2023년 중국 가상 아이돌 시장 규모 및 전망 

자료: iiMedia Research

가상 아이돌에 몰입하는 중국 Z세대

중국 가상 아이돌 문화를 가장 즐기는 세대는 단연 젊은 세대이며, 그 중 19~30세가 92.3%를 차지하고 있다. 토우바오연구원(头豹研究院)이 지우링우호우(95년대생)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상 아이돌 선호 이유로 약 62.7% 이용자가 추문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약 49.6% 이용자가 2차원 문화에 대한 선호라고 했으며, 36.0% 이용자가 가상 아이돌이 현실에서 느낄 수 있는 초조함,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상 아이돌 접근 경로는 빌리빌리 등을 비롯한 애니메이션 플랫폼이 대표적인 루트로 약 52.5%를 차지했으며, 그 이유는 빌리빌리를 비롯한 애니메이션 플랫폼이 2차원 문화 이용자의 주요 커뮤니티라는 점과 가상 아이돌이 2차원 문화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다음으로는 콰이쇼우, 틱톡와 같은 숏비디오 플랫폼이 약 37.4% 비율을 차지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이유로는 숏비디오의 커버리지가 넓다는 점과 이용자 수가 많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유료결제 의향에 관해 살펴보면, 현재 가상 아이돌 업계 이용자는 유료결제에 대한 선호도가 비교적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상 아이돌 산업이 점차 성숙함에 따라, 온라인 채널, 게임, 플랫폼 등에서의 결제에 익숙한 가상 아이돌 이용자의 유료결제 유도는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5년간 약 29.5%의 이용자가 매년 51~100위안을 가상 아이돌을 위해 결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약 25.3%의 이용자가 101~200위안을 결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중국 가상 아이돌 이용자 현황

자료: 토우바오연구원

긍정적, 적극적이면서 자신감까지 넘치는 링링호우, 링우호우, 야오링호우 세대가 부상하면서, 그들의 가상 아이돌에 대한 기대는 일반 연예인에 대한 기대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팬과의 소통 부문에 있어서 관심을 가장 많이 갖는 부분은 단순한 온라인 소통이 아닌 실제 행사 참여나 공연과 같은 개인 활동(65.9%)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 아이돌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특징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71.3%에 달하는 이용자가 개성있는 특기라고 밝혔으며, 65.9%는 외모도 중요한 특징이라고 꼽았다. 그 외에도 가상 아이돌의 성격, 팬과의 소통 등이 이용자가 중시하는 특징으로 나타났다.

                                  이용자의 가상 아이돌에 대한 희망사항                  가상 아이돌이 반드시 갖춰야 하는 특징

자료: Juzcar문화

가상 아이돌 마케팅의 부상

가상 아이돌의 IP(지적재산권)가 새로운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함에 따라 더 많은 브랜드들이 이미 제작된 가상 아이돌 IP와 콜라보를 진행하거나 자신이 직접 제작한 가상 아이돌 IP를 브랜드 모델로 내세우길 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유명 온라인 플랫폼 샤오홍슈(小红书)는 2020년 9월부터 지금까지 최소 9개의 가상인물을 선보였으며, 가상인물과 국제 유명 브랜드와의 콜라보 횟수는 30건을 초과했다.

샤오홍슈 대표 가상인물(2021년 7월 기준)

자료: 샤오홍슈

2020년 9월 가상인물 Lil Miquela가 샤오홍슈를 통해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그녀는 LA에 사는 브라질과 스페인의 혼혈 20세 소녀의 콘셉트였고, 모델과 가수를 겸하면서 얼마 전에는 Not Mine라는 자신의 음원을 발매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의 최신 IT girl로 불리면서 패션계의 떠오르는 인플루언서가 되어 벌써 100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또한 그녀는 샤넬, 슈프림, 펜디, 프라다와 같은 대형 고급 브랜드의 선호를 받고 있기도 하다.

2021년 5월 20일 또 하나의 가상인물인 하이퍼리얼리즘(hyper-realism)풍의 AYAYI가 샤오홍슈에 등장했다. 그녀가 게시한 첫 번째 콘텐츠는 커뮤니티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는데, 네티즌들은 그녀를 두고 “고급스러움이 흘러넘치는 얼굴”, “비현실적인 아름다움”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AYAYI는 샤오홍슈 커뮤니티에서 패러디 메이크업, OOTD(Outfit of the Day) 등과 같은 챌린지 방식을 통해 이용자와 소통하고 있다. 샤오홍슈에 등장한 지 아직 3개월이 지나지 않은 지금, 그녀는 벌써 10만에 달하는 팔로워 수와 20만 개 이상의 추천 수와 즐겨찾기 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인물 Lil Miquela와 AYAYI

자료: 신랑커지, 샤오홍슈

최근 중국 전역에서 실시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한 상품 판매 방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상품 판매를 진행하는 쇼핑 호스트도 다양화되고 있으며, 연예인, CEO, 인플루언서 등 뿐만 아니라 가상인물도 출연하기 시작했다. 가상 아이돌이 쇼핑 호스트 구성원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콜라보 형태로 출현함에 따라 실시간 스트리밍 상품 판매 시장은 다시 한번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예를 들어 2020년 6월 타오바오는 중국 가상 아이돌의 원조 격인 '추인웨이라이'를 출현시켰고, 연속해서 가상인물 '루오티앤이', '이챤시아오허샹', '워스부바이츠'를 출현시켜 실시간 스트리밍의 쇼핑 호스트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재 이들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빌리빌리의 CEO 천루이는 올해 7월 창립 12주년 연설에서 “올해 빌리빌리에서 방송 진행 경험이 있는 가상 쇼핑호스트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생방송 스트리밍 영역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바로 가상 쇼핑 호스트 분야이다.”라고 밝혔다. 2021년 상반기 빌리빌리 생방송 스트리밍 수익 랭킹에서 상위 100위에 속하는 가상 쇼핑 호스트가 얻은 포인트는 37억7600만 포인트(3억7800만 위안)를 기록했다.

2021년 상반기 빌리빌리 플랫폼 가상 쇼핑호스트 수익 순위

자료: 빌리빌리

하지만 생방송 스트리밍 매출액은 가상 아이돌 산업이 창출하는 매출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현 단계에서 중국 가상 아이돌의 주요 소득 원천은 저작권, 광고 모델, 공연 등이 있는데, 그 중 저작권은 전체 소득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저작권 소득은 음악, 공연 영상 작품, 각종 파생상품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유형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그 뒤는 광고 소득으로 각종 브랜드 모델 활동과 생방송 스트리밍을 통한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얻는 소득이 포함돼 있다.

2020년 중국 가상 아이돌 주요 응용 영역의 소득 점유율

자료: 화징칭빠오왕

중국 IT 대기업 가상 아이돌 시장 진입, 춘추전국시대 양상으로 돌입

2020년 이후 중국 가상 아이돌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가상 연예인, IP 파생 가상인물, 실제 인물의 가상 이미지와 관련 기업들까지 모두 투자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다. 2020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중국 가상 연예인 관련 기업이 투자 받은 건수는 15건을 초과했고, 최고 금액은 500만 달러를 초과했다. 그중 일부 기업은 IT 대기업의 지원을 받기도 했는데, 일본의 가상 테크놀로지 기업 LATEGRA가 중국 빌리빌리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이 그 예이다. 

기술 업그레이드 및 시장 인식 개선에 따라 텐센트, 틱톡, 알리바바, 넷이즈(Netease) 등 IT 대기업과 콘텐츠 플랫폼이 모두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기업이 거대 자본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상 아이돌 산업에 더 큰 플랫폼과 트래픽을 창출했으며, 해당 산업에 디딤돌 역할과 변화의 기회를 선사했다. 현재 중국 가상 아이돌 시장의 참여자는 주로 플랫폼, 기술 제공기업 및 가상 아이돌 인큐베이팅 기업으로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1) 플랫폼 - 콘텐츠 노출 및 접근경로 제공, 가상 아이돌 영역 전방위 커버

① 빌리빌리: 가상 아이돌 관련 전체 산업 사슬에 관여

빌리빌리는 중국의 유명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동영상에 직접 댓글을 달 수 있다는 점과 2차원 문화 이용자의 집결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중국 최대 가상 아이돌 커뮤니티로 수만 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가상 아이돌을 각종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빌리빌리는 주로 지분 참여의 방식으로 가상 아이돌과 관련된 전체 산업 사슬에 관여하고 있으며, 투자한 기업으로는 음악 제작사, 공연 기술 제공사, VR 애니메이션 기술 제공사 등이 있다. 2020년 12월 코로나19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시점에 개최한 가상 아이돌 라이브 공연 BML-VR2020은 온라인 실시간 시청자 수 1087만 명을 기록(2019년 666만 명)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해당 회차의 BML-VR는 일본에서 최초 생방송 스트리밍으로 진행했는데, 그 결과 니코니코(niconico) 홈페이지에서 95.1%의 ‘매우 만족’ 평가를 얻어냈다.

빌리빌리 주최 가상 아이돌 오프라인 공연

자료: 소후왕

② 텐센트: 가상 아이돌의 IP 육성

텐센트는 2018년부터 고유의 가상 아이돌을 육성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가상인물을 게임 내 캐릭터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IP를 육성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우시엔왕져투안(无限王者团)’은 핸드폰 게임 ‘왕져롱야오(王者荣耀)’에 기원을 두고 있다. 2020년 텐센트는 고유의 가상 아이돌이 웹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영역에 활동할 수 있도록 산업 사슬 개발에 성공했다. 독자적인 IP를 육성하는 것 이외에도 가상 공연 서비스 브랜드 Wave와 2020년부터 전략적 제휴를 맺고 양사가 함께 블루오션 시장인 가상 콘서트 분야를 연구해 고품질의 공연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③ 아이치이(爱奇艺): 가상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2020년 9월, 아이치이가 중국 최초의 가상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콰츠웬씬싱(跨次元新星)’을 출시했다. 프로그램의 기획은 실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기획과 유사해 시청자 투표를 통해 가상 아이돌을 선발하고 데뷔시켰다. 30여 명의 가상 참가자는 2개월이 넘는 기간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최종 3인이 살아남아 아이치이와 계약을 했다. 당시 해당 프로그램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웨이보 관련 화제 조회수는 12억 회를 초과했다.

가상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콰츠웬씬싱(跨次元新星)’

자료: 펑바이신문

또한, 2020년 11월 29일, 일본 비디오 뮤직 어워드(MTV Video Music Awards Japan 2020)가 온라인을 통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아이치이가 키운 고유의 인기 가상 아이돌 그룹 RiCH BOOM은 중국 가상 아이돌 중에 최초로 VMAJ의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쳤으며, 새로운 시각적 기술효과를 선보였다.

트렌디한 젊은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이 음악 및 생활에 융화된 IP인 RiCH BOOM은 패션, 디지털 디자인 방면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RiCH BOOM이 공개한 스트릿 시리즈는 디지털 휴먼 시뮬레이션 기술을 적용해 실제 모델의 표현력을 넘어서는 영상미를 선보였다. 또한 패션 매체는 이미 RiCH BOOM과의 협업을 통해 테크놀로지 패션의 더 큰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RiH BOOM의 구성원인 K-ONE의 스트릿 샷

자료: 허쉰왕

④ 알리바바: 가상 쇼호스트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성과 제고

알리바바는 라이브 커머스에 가상 쇼호스트를 출현시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20년 타오바오 티앤마오(淘宝天猫)는 가상 아이돌 Mika와 신중국풍의 아이돌 수둬둬(苏朵朵)을 출시했다. 그 중 Mika는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에 첫 출현해 107만 명이 넘는 동시 시청자 수를 기록했으며, 동시에 일부제품을 몇초 만에 완판했다. 알리바바는 가상 아이돌을 주로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의 쇼호스트로 활용했고, 2020년 이래 추인웨이라이, 루오티엔이, 르어정링 등의 가상 아이돌을 대거 기용해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의 쇼호스트로 활동하게 했다. 인기 가상 아이돌 및 자사 고유의 가상 아이돌 외에도 실제 연예인 이미지를 빌려 가상 캐릭터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타오바오의 쇼호스트와 실제 사람이 짝을 이뤄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해 방송에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중국 인기 연예인 리지아치와 가상 가수 루오티엔이              실제 연예인의 이미지를 빌린 가상 캐릭터

자료: 신랑커지

(2) 기술 제공기업 - IT 대기업과의 협력 및 고유 IP 육성

① 완시앙원화(万像文化)

2020년에 창립한 가상 아이돌 원스톱 서비스 업체인 완시앙원화는 실제 인물의 동작과 표정을 3D 이미지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수의 유명회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협력 기업으로는 아이치이, 빌리빌리, 알리바바, 왕이, 텐센트 등이 있다. 2020년 완시앙원화는 아이치이와의 협력을 통해 만능 아이돌그룹인 Rainbow와 타오쓰만 등의 이미지를 제작했다. 창립자 시아빙청(夏冰曾)은 완시앙원화는 기술서비스 비용만을 받는 기업과는 달리 IP 콘텐츠 육성 개발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② 중커션쥬(中科深智)

2016년에 창립한 XP 영상 기술회사인 중커션쥬가 개발한 가상 생방송 기술 촹멍이(创梦易, DreamMaker Easy)는 50명이 넘는 다양한 직업의 가상 쇼호스트, 100개가 넘는 상품 배경 및 1초 만에 배경을 바꾸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촹멍이는 높은 가성비와 낮은 사용 장벽라는 브랜드 포지션을 잡고 있다. 촹멍이 시리즈 제품은 이미 차이나텔레콤, CCTV, 종싱, 중국은행연합, 헝안그룹, 하얼빈 맥주 등 대기업과 모모지앙, 이챤샤오허샹, 지앙시아오위, 멍야시옹 등의 주요 IP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③ 모파커지(魔珐科技)

인체 운동 감지, 캡처, 합성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AI 기업 모파커지는 주로 콘텐츠 제작기업과 협력하며, 3D 가상 이미지 제작, AI 퍼포먼스 애니메이션 캡처, 그리고 후기 제작의 모든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AI 퍼포먼스 에니메이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 5월 출시한 고유 가상 IP 링(翎, Ling)은 중국풍과 트랜디한 패션 감각을 동시에 지닌 여성으로, 최근 1년간 숏비디오와 생방송 스트리밍 분야에 자주 출현했으며, 테슬라 등 다수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모파커지가 출시한 고유 가상 IP 링

자료: 36kr

(3) IP 운영사 - 콘텐츠 생산, 주요 IP 육성

① 모뉴공스Project(魔女公司Project)

가상 아이돌 운영사인 모뉴공스 Projct는 빌리빌리를 주요 플랫폼으로 해 빌리빌리 업로더의 IP 확장, 생방송 스트리밍 콘텐츠와 동영상 제작 및 애니메이션 기술을 책임진다. 2020년 6월, 모뉴공스 Project는 가오장 캐피털, 로코원화 및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② 이지원화(一几文化)

2020년 3월, 가상 아이돌 운영사 이지원화는 수백만 위안에 달하는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이지원화의 최대 가상 아이돌은 2D 애니메이션 이미지인 “이스치(伊拾七)”이다. 이지원화는 주로 틱톡에 이스치와 남자친구의 일상물을 공개하며, 소비자의 입맛을 정확하게 겨냥한 역동적인 댄스와 코믹 요소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이스치는 틱톡 플랫폼에 1265만 팔로워와 추천 수 1억8000만 개를 기록하고 있다.

시사점 및 전망

CG 기술, 인공지능기술, VR/AR 기술 등 발전에 따라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가상인물은 이미 기존의 2차원 인물과 달리 현실 세계의 콘서트, 쇼, 게임, SNS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상 인물과 그 문화를 즐기는 인구의 수는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상인물의 영역이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바, 우리 브랜드도 한국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가상 인물을 마케팅 툴로 활용하는 것을 서둘러 고려해야 할 것이다.

현재 가상인물이 가장 각광을 받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가상 아이돌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이 분야에 대한 사업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한국과 일본의 가상인물 프로덕션 기업이 해외 진출에 나서며 가상인물 산업의 발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다소 정체된 중국 내 한류 문화에 가상 아이돌을 잘 접목시킨다면 한류 확산에 새로운 마중물이 되어 또 다른 한류 붐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 애니메이션 등 산업에 종사하던 우수인력이 가상 아이돌 산업에 유입되고 모바일, AI 그래픽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 아이돌 제작비가 크게 절감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기획 제작 주기를 단축시키고, 이익 창출 역량을 제고시킴으로써 제작자에게 더 자유로운 창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가상 아이돌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혁신 기술력에 대한 요구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에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투자자와 플랫폼 기업에 더 큰 환영을 받을 것이다. 

토우바오연구원은 향후 10년 내, 가상 아이돌 산업에서 공연과 저작권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공연 부분은 기술적 요구가 높은 편인데 홀로그램 기술 등 부분에서 중국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있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또한, 수익적인 면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저작권 분야도 가상 아이돌 팬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저작권의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가상 아이돌은 특성상 IP를 동시에 여러 개로 분할할 수 있기 때문에 저작권의 활용도가 높은데, 향후 중국 가상 아이돌 산업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목돼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iiMedia Research, 토우바오연구원, 화징칭바오왕, 36kr, 2020년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 보고서, 빌리빌리, 펑파이 신문, 허쉰왕, 신랑왕, KOTRA 우한 무역관 자체정리 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