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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기후 변화 등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 고조 -

- 아세안 내에서 기후 변화 대응, 사회적 불평등 개선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 기대 -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일컫는 말로 이들은 주로 IT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며 전 세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얼룩말’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얼룩말’ 기업은 유니콘과 달리 지속적인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로 이익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상반된 목표를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흑백 무늬를 가진 얼룩말에 비유된다. 기업이 전통적으로 중요시해왔던 매출과 이익과 같은 재무성과뿐 아니라 환경, 윤리, 사회문제 등 비재무성과에 대해서도 함께 고려하며 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지속가능한 경영 혹은 지속가능한 개발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호찌민시에 위치한 Vulcan Augmetics사는 팔이나 다리를 잃은 장애인들을 위한 의수와 의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저소득 장애인들에게 의수와 의족을 전달하는 CSR활동인 Uplift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민간 분야뿐만 아니라 베트남 정부 역시 지속가능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에는 2030년까지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17개를 선정해 법령에 따라 각 부처에 구체적인 목표를 할당하면서 본격적인 지속가능개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베트남 지속가능개발의 발자취

 

베트남 정부는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지구 정상회담(Earth Summit)을 통해 채택된 ‘기후 변화 협약’의 이행을 위해 지난 2004년 8월 결정 153/2004/QD-TTg를 통해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전략적 방향(Agenda 21 Vietnam)을 승인하였다. 이후 지속가능한 개발은 베트남 정부 정책의 기본 방향이 되었으며, ‘2011~2020 사회-경제 개발 전략’, 2011~2015 및 2016~2020 사회-경제 개발 계획에도 반영되었다.

 

2012년 4월에는 결정 432/QD-TTg를 통해서 2011~2020년까지의 지속가능한 개발 전략을 공포하였으며, 2019년 6월에는 2030년까지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로드맵(결정 681/QD-TTg)을 공포하였다. 이후 2020년 9월에는 결의 136/NQ-CP를 통해서 2030년까지 달성을 목표로 한 17가지*의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발표하였다.

    주*: 가난, 기아, 양성평등, 불평등, 기후변화 등 국제연합(UN)에서 선정한 지속가능개발 기준 준수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결의 136/NQ-CP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몇몇 지표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면 2015년 1000명당 22.1명이었던 5세 미만 유아 사망률은 2019년 21명으로 감소하였으며, 건강 보험 보장의 범위는 2015년 76.4%에서 2019년 90%로 대폭 증가하였다. 국회의원의 여성 비율은 26.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 28.8%에 근접하였으며 사회적 불평등은 점차 감소하고 국민들의 법에 대한 이해와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산림 면적은 2019년 기준 41.89%에 도달하여 세계 평균인 31%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하지만, 하노이와 호찌민 등의 대도시와 농촌 간 인프라 수준 차이 및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고도로 산업화된 도시 및 그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이 도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등 베트남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베트남 사회 전반에 화두로 떠오른 키워드, “지속가능개발”

 

‘지속가능한 베트남 관광 촉진’, ‘베트남, 순환경제로 경제모델 전환 등 2021년 들어 지속가능개발(phát triển bền vững)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한 현지 신문기사들이 물밀듯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구글 검색 기준으로 2020년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한 개발 관련 기사와 2021년 1월부터 7월 27일까지 지속가능개발을 키워드로 한 뉴스기사 수가 비슷할 만큼 다양한 사회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하노이에서는 ‘새로운 10년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주제로 베트남 기업 지속가능성 포럼(VCSF 2020, Vietnam Corporate Sustainability Forum 2020)이 개최됐다. 이 포럼에서는 정부 및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솔루션들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순환 경제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민관합작투자(PPP) 강화 등을 논의하였다. 행사에 참가한 부 득 담(Vu Duc Dam) 부총리는 “베트남의 UN 지속가능개발지수는 지난 2016년 88위에서 2020년 49위로 가파르게 상승하였다.”며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큰 발전이 있었음을 언급함과 동시에 “베트남 기업 중 지속가능한 개발 비즈니스 커뮤니티 구성원은 전체 기업의 2% 수준’”이라며 산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청하기도 하였다.

 

베트남 기업 지속가능성 포럼(VCSF2020)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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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Vietnam Investment Review

 

올해 들어서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경쟁력에 관한 국가위원회’에서 베트남 사회 전체에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주문하기도 하였다. 회의에 참석한 응우엔 반 쭝(Nguyen Van Trung) 기획투자부 차관은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준은 당과 국가 발전 지침과 일치한다고 강조하기도 하는 등 향후 ‘지속가능개발’과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는 베트남 사회-경제 전반에 빠질 수 없는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지속가능개발 현황 ① 환경


베트남은 지난 5년간 석탄 소비량 2배, 석유 소비량은 30% 이상 증가했으며 발전소와 산업용 석탄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심각한 대기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큐에어(IQAir)가 공개한 2020년 에어비주얼(AirVisual)보고서에 따르면 하노이는 베이징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베트남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동남아시아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경 보호와 기후변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당장 2022년 1월부터 개정되는 환경보호법을 통해 탄소 배출 범위 할당과 탄소배출권 거래를 합법화하는 탄소가격제를 개도국 중 최초로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응우엔 쑤언 푹(Nguyen Xuan Phuc) 국가 주석이 ‘2021 기후정상회의’에 참가해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를 약속하였으며, 5월 말 화상으로 개최된 ‘2021 P4G서울정상회의’에서는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가 “베트남은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6월에는 쩐 홍 하(Tran Hong Ha)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이 ‘세계순환경제포럼’에 참가해 ‘환경보호 실천의 달’ 지정, 지속가능한 생산 및 소비 환경 구축, 순환 경제로의 전환 촉진을 위한 기준 및 로드맵 마련 등 베트남의 기후변화 대응 동향을 공유하였다.

 

이외에도 베트남 중앙은행(SBN)은 2019년 친환경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 확대와 녹색은행 개발 계획을 마련하였으며 최근에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이 프랑스 개발청(AFD)과 1억 달러 규모의 녹색 대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BIDV의 에너지 부문 대출 규모는 약 30억 달러 수준으로 이 중 약 90%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이다. 작년 말에는 베트남 재정부에서 녹색채권*을 발행할 계획임을 밝혔으며, 현재는 실제로 민간부문의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에서 효율적인 자금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증권위원회(SSC)의 부 찌 융(Vu Chi Dung) 국제협력국장에 따르면 녹색채권은 투자자들에게 친환경 투자에 대한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은 녹색채권 유망시장으로 기존 대출을 통해서 자금 조달이 불가능했던 사회기반시설이나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주*: 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으로 탄소 감축,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활동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자금 지원 등 녹색산업과 관련된 용도로만 사용이 한정돼 있음.


재생가능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비나밀크의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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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2020 비나밀크 지속가능발전 보고서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목표 아래 환경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환경보호 활동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사회가치연맹 등과 함께 짜빈(Tra Vinh)성에서 진행한 맹그로브숲 복원 사업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메콩 델타(Mekong Delta)지역에 위치한 냉동 물류센터 지붕에 약 1만여 대의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연간 4800여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실현하고 있다. 동나이(Dong Nai)성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신발 브랜드를 생산하는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최근 업계 최초로 유엔기후협약에 가입하였다. 화승은 향후 생산공정에서의 탈탄소화, 기후 친화적 지속가능 자재 사용, 저탄소 운송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30%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 지속가능개발 현황 ② 사회

 

베트남 정부가 2020년 9월 공포한 17개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살펴보면 모든 국민을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평생 교육 기회 제공, 성 평등, 불평등 해소 등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위한 실천 목표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지난 7월 14일에는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베트남의 기후변화 및 인권 관련 결의문이 채택되었는데, 해당 결의문은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 취약계층의 인권 존중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엔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레 티 뚜엣 마이(Le Thi Tuyet Mai) 베트남측 대표는 “베트남은 유엔의 인권 체계를 지지하며, 이번 결의문을 통해 베트남은 인권을 증진하고 보호하는 뜻깊은 성과를 달성했다”라고 강조하였다.

 

빈민 구호 단체인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2020년 불평등 해소 노력 지수(CRI, Commitment to Reducing Inequality Index)는 158개국 중 77위로 아세안에서는 태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였다. 베트남은 공공서비스(보건, 교육, 사회보장)에서 89위, 노동 분야에서 119위를 기록하였으며 옥스팜은 의료 불평등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하고 서민들의 의료비 부담 감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권고하였다.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로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있으며,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인해 적합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이는 향후 의료 인프라 등 사회 기반시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확충 노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아세안 주요국 CRI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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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OXFAM International

 

성 평등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베트남은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편으로 2020년 글로벌 컨설팅 기업 그랜트손튼인터내셔널(Grant Thornton International)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의 직장 내 성 평등 지수는 56점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할 만큼 성 평등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승진과 자기개발에 대해 남녀 간 동등한 기회가 주어진 기업의 비율이 56%로 세계 평균 34%을 크게 웃돌았으며, 고위 임원에 여성 비율이 33%로 이 역시 세계 평균 29%보다 높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개정된 노동법에는 양성평등과 성희롱 방지에 관한 규정이 구 노동법에 비해 더 구체화되며 성평등에 한층 더 다가서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선호사상이 존재하며, 여전히 급여와 면접 등에서 성 차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완전한 성 평등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성 평등 이외에도 공정성이 중시됨에 따라 기업이 소재한 지역사회와의 공존이 주요한 사회적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 많아지면서 그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의 사회적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Quang Ngai)성에 진출한 두산중공업은 최근 꽝응아이성 종합병원과 아동 병원에 약 8500만 원 상당의 의료장비 패키지 2대를 지원하였으며, 2017년부터 의료 및 의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후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식품기업인 네슬레는 커피 농장의 가뭄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농법 교육 지원 및 가뭄 대책 등을 마련한 결과 네슬레는 안정적인 원두 공급을, 현지 커피 농가는 30% 수입이 증가하며 쌍방이 윈윈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베트남 지속가능개발 현황 ③ 지배구조

 

베트남은 지난 2016년부터 ESG에 대한 공시를 의무화하였으며, 2017년에는 기업 지배구조에 관한 별도의 법령 71/2017/ND-CP를 제정하고 상장기업에는 6개월을 기준으로 기업지배구조 및 재무제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해 자금 흐름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고용주와 근로자의 이해관계 충돌 방지를 위해 인사규정 등과 같은 내부 지침을 명확히 정하도록 하고 있다.

 

베트남 내에서 ESG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비나밀크는 채용 및 급여에서의 양성평등, 아동 및 강제 노동 금지, 노동자의 안전 보장, 봉사 활동 및 기부 등 직원들의 근로환경과 복지 개선에 힘써 3년 연속 베트남에서 일하기 좋은 직장 1위에 올랐다. 또한, 생산 및 서비스 활동에 관한 소비자, 비즈니스 파트너, 투자자 간의 신뢰를 강화해왔으며 이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비나밀크의 2021년 1분기 매출액은 코로나로 인해 구매력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4.1% 성장을 기록하였으며, 지난 3월에는 전 세계 50대 낙농업 기업 순위에서 36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작년 12월 ASEAN 국가들 중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을 선정하는 ASEAN Coporate Governance Scorecard(ACGS)에서는 베트남 기업 중 비나밀크가 유일하게 선정되었다.

 

지난 6월 말 국가증권위원회(SSC)가 주최한 ‘모범사례로 알아보는 기업지배구조 구현’을 주제로 한 웨비나에서 비나밀크의 도 레 흥(Do Le Hung) 이사는 “빠른 발전을 원하는 기업은 기회를 잡아야 하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을 원하는 기업은 좋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라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운영되어온 비나밀크의 내부 감사 부서는 감사 위원회를 통해 회계 시스템, 재무보고, 위험 관리, 내부 통제, 규정 준수 등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 영역을 독립적으로 감독해왔고 그 결과 평가 및 관리 절차의 전문성과 객관성, 독립성을 갖춘 ‘3단계 모델’이 수립되었다. 이 모델을 바탕으로 이사회가 주요한 경영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과 후 그리고 그 결정 과정 중에도 감사위원회가 감독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2019년에는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자체 평가 도구를 만들어 개선 가능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1년 1분기 비나밀크 주주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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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heLEADER

 

시사점

 

‘지속가능발전’이라는 개념은 지난 1983년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의 보고서에서 처음 등장하였지만 2020 ~ 2021년만큼 크게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지속가능성이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ESG가 기업의 수익을 저해할 것이라는 기존의 패러다임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투자사들은 최근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은행들에 화석연료 등 환경친화적이지 않은 기업에 투자를 자제하고 나섰다.

 

소비자들 역시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고 지역 공동체와 동반 성장하는 착한 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착한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기업의 실적 역시 향상되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지속가능발전기업협회(VBCSD)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지수(CSI, Corporate Sustainability Index)를 적용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생산성과 사업 실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수를 적용한 기업의 70~90%가 지역 사회와 환경에 대한 책임 의식 증가, 경영 투명성 확보 등으로 지속가능한 기업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아직 한국도 시행 전인 ESG 공시 의무를 2016년 시작하였으며,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작년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수정하여 약 2000만 톤 이상 감축 목표치를 늘렸으며, 전력개발계획에 따른 화력발전소 7기의 개발 계획을 철회하기도 하였다. 민간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은 비나밀크지만 지속가능한 개발과 ESG 분야로 돈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대기업들도 본격적인 지속가능개발 혹은 ESG경영의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19년 SK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식품 대기업 마산그룹은 “SK와의 협력을 통해 베트남에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기 진출 혹은 진출 예정 우리 기업들은 지속가능개발과 ESG개념을 베트남 현지에 적용해 보편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과 우리 기업들만의 특화된 지역 사회 공여 등 시대 흐름에 맞는 진츨 전략이 필요하다.  

 

 

자료: OXFAM, Viet Nam News, VNEXPRESS, Vietnam+ 등 현지 언론 및 KOTRA 다낭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