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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역사적으로 유럽·중동·인도 기업의 영향력 높아 -

- 산업별 경쟁 기업들 파악을 통해 시장진출 노력 필요 -

 

 


모잠비크는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직후 사회주의 노선을 선택함으로써 대부분 비즈니스 주체는 국영기업이었다. 이후 1990년대 초반 내전 종료와 함께 자유경제로 노선을 변경하면서 모잠비크 경제는 개방과 민영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모잠비크에는 대항해시대 이후 수백 년간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자국 기업 외에도 아직까지도 포르투갈 기업들이 많다. 동시에 모잠비크 경제의 글로벌화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많은 남아공, 중동, 인도 등과 최근에는 중국의 영향력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모잠비크는 2020년대 중반부터 북부 천연가스 개발의 본격적인 진행으로 향후 높은 경제 성장이 기대된다. 이처럼 미래 잠재력이 높은 모잠비크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선 주요 산업별 경쟁국들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설 및 기자재 분야(포르투갈, 중국)

 

모잠비크 정부 자료 따르면 2493개의 크고 작은 건설사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중 소수의 외국계 대기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 혹은 영세 규모의 건설사들이다. 모잠비크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대부분 대형 사업은 국제개발기구와 대외 원조 자금에 의존한다. 자국 기업의 역량이 부족해 기술과 자본의 우위를 바탕으로 외국 건설사들이 각종 대형 공사를 진행한다.

 

국내 건설사가 완공한 모잠비크 남풀라-나메틸 간 70km 고속도로

자료: 현지 언론 보도


모잠비크 건설 자재는 15% 정도만 현지에서 조달된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자재들은 주로 목재, 시멘트 블록, 타일, 시멘트, 자갈 등 가공 수준이 높지 않은 것들이다. 이외 어느 정도 가공 기술이 필요한 금속, 하드웨어, 튜브, 유리, 전기, 아스팔트 등의 자재는 80%가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래 모잠비크의 건설 분야는 포르투갈 기업들이 주도해왔으나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중국 건설사들은 자국 정부의 재정지원 아래 도로, 교량, 정부 청사,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의 모잠비크 건설 프로젝트 진출 현황

Maputo-Katembe 현수교

Zimpeto 종합운동장

Gloria Hotel & 리조트

자료: 현지 언론보도

 

모잠비크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중국 기업들은 CRBC(China Road and Bridge Corporation), CHICO(China Henan International Cooperation Group), AFECC(Anhui Foreing Economic Construction) 등이 있다. 이러한 중국 기업들은 교량, 도로, 부동산 개발, 공항, 철도, 항구, 산업단지 개발 등 다양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포르투갈, 인도, 일본)

 

모잠비크의 자동차 시장은 신차와 중고차로 구분된다. 신차는 수도인 마푸투 지역에 소재한 기업들이 모잠비크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모잠비크에선 정부, 공공기관, NGO, 외국기관 등이 신차의 주요 고객이다. 포르투갈 기업들이 신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포르투갈계 기업들은 유럽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면서 아시아 등에서도 새로운 차량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동시에 최근 몇 년 사이 마힌드라를 앞세운 인도산 자동차들의 약진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모잠비크 경찰 차량으로 공급되는 인도 마힌드라

 자료: 현지 언론 보도

 

중고차 분야는 모잠비크 4대 도시인 마푸투, 베이라, 남풀라 등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기업들이 많다. 중고차 분야는 파키스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이들은 주로 일본이나 두바이에서 중고차를 수입해 재판매한다. 모잠비크는 운전석 위치가 오른쪽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산 중고차의 판매 비중이 높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유·무상으로 제공한 버스, 승합차 등은 모잠비크 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참고로 한국과 같이 왼쪽 운전석 차량의 운행은 현지에서 가능하나 수입은 몇 년 전부터 금지된 상태이다.

 

중장비 분야 (포르투갈)

 

Trade Map 통계에 따르면 모잠비크의 중장비 수입액은 2020년 기준 6658만 달러 규모이다. 주로 굴삭기, 불도저 등과 같은 토공 장비가 많이 수입된다. 모잠비크는 건설, 광산개발 등으로 중장비 수요가 지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잠비크 중장비 시장은 해외에서 장비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회사와 수입해서 필요한 기업에 대여해주는 기업으로 구분된다. 아직 경제력이 낮은 모잠비크의 특성상 새로운 장비보다는 중고제품이 선호된다.

 

모잠비크에서 중장비를 주로 수입 및 유통하는 기업들은 포르투갈계 기업들이다. 대표적인 회사들은 Entreposto Group, Gruest Lda, Sotema Lda, Constrol Lda 등이다.

 

원료의약품 분야(포르투갈, 인도)

 

모잠비크의 의약품 산업은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Trade Map 통계에 따르면 모잠비크의 원료의약품 수입액은 약 2864만 달러 규모이다. 모잠비크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는 기업은 SMM(Sociedade Mocambicana de Medicamentos)란 기업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 기업도 원료의 5% 정도만 모잠비크 생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료의약품 분야 비즈니스는 포르투갈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동시에 최근에는 인도 기업들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포르투갈 기업들은 주로 자국이나 유럽산 원료의약품을 수입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격 등을 고려해 다른 나라에서 조달도 확대하고 있다. 인도계 기업들은 자국 기업들의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의료기기 분야(포르투갈, 중국)

 

모잠비크의 의료기기 분야는 100% 수입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수입액은 1582만 달러 규모이다. 의료기기 수입상들은 주로 수도인 마푸투 지역에 위치한다.

 

포르투갈 기업들이 주로 정부와의 큰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모잠비크는 공공의료 비중이 높은데 포르투갈 기업들이 이러한 거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포르투갈 기업들은 자국뿐만 아니라 남아공, 독일 등에서 수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플라스틱 제조 분야(인도, 중국)

 

모잠비크의 플라스틱 제조사들은 30개 정도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다른 제조업에 비해 플라스틱 분야에는 종사 기업들이 비교적 많다. 모잠비크에선 플라스틱 사출 성형 분야가 가장 보편적으로 가정용 플라스틱 집기 등의 생산에 주로 이용된다. 또한, 플라스틱병, 용기 등을 생산하기 위한 블로우 성형과 플라스틱 튜브, 건설 파이프 등을 제조하기 위한 압출 성형도 있다.

 

이러한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금형들은 가격이 저렴한 중고 제품이 많이 사용된다. 플라스틱 원자재들은 HDPE, PP, LDPE, LLDPE 등이 사용되는데 품질이 높은 한국산을 수입하는 바이어들도 제법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분야는 주로 인도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가구 분야(중동, 중국)

 

모잠비크 가구산업은 해외에서 수입된 제품과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구분된다. 2020년 Trade Map 자료에 따르면 모잠비크의 가구 수입액은 약 2,449만 달러 정도이다. 가구 수입 분야는 주로 레바논 등 중동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선 중국산 저가 제품의 시장 진출도 많아지고 있다.

 

마푸투에는 레바논 등 중동 기업들의 대규모 쇼룸을 갖추고 있다. 이 기업들은 정부 기관, 병원, 호텔, 은행 등이나 외국인 거주지에 제품을 공급한다.

 

미용 분야(인도, 남아공)

 

모잠비크의 미용 분야는 크게 두발관리, 목욕용품, 바디케어, 얼굴제품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두발관리와 목욕용품은 주로 인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바디케어 및 얼굴제품 다양한 제품들은 여러 국가에서 수입된 다양한 제품들이 시중에 유통된다.

 

모잠비크의 미용 분야 바이어들은 인접국인 남아공에서 소량 다품종을 수입해 판매한다. 이들은 DHL 등 국제우편을 통해 다양한 제품들을 조달하며, 새로운 제품도 꾸준히 발굴해서 시장에 출시하는데 적극적인 행태를 보인다. 미용분야 제품은 아프리카 소비자들의 특성과 소득수준을 반영해 개발된 모잠비크, 코트디부아르 등에서 생산된 제품도 많이 보급돼 있다. 최근에는 K-Pop 등의 영향으로 한국산 미용용품에 대한 관심도가 많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시사점

 

역사·지리적으로 모잠비크 주요 산업은 포르투갈을 비롯한 유럽 기업뿐만 아니라 중동 그리고 인도 기업들의 영향력이 크다. 실제 모잠비크에선 중동, 인도 등의 전통 복장을 갖춘 사람들을 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 식료 가게도 많다. 동시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아공과의 교류 비중도 높다. 모잠비크 기업들은 새로운 물류비와 납품 기간에서 우위에 있는 남아공으로부터의 수입을 여전히 선호한다. 한국입장에선 아직 작은 모잠비크 시장 규모, 높은 물류비와 각종 비용 등이 본격적인 진출의 장애 요인이 되고 있다.

 

그렇지만 무역관에서 접촉해본 산업별 주요 기업 담당자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다양한 한국산 제품들도 모잠비크에 진출해 있으며 자동차, 가전 등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취급을 받고 있다. 도로 건설 등 프로젝트부터 일상 생활용품까지 우리 기업의 경쟁력과 품질에 대한 현지 정부와 일반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일례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모잠비크 기업은 몇 개월을 기다려 인접한 남아공보다 우수한 한국산 원자재를 수입해서 사용할 정도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도 아직 작지만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모잠비크의 잠재력을 고려해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초기에 단독보다는 현지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츰 시장을 확장해 가면 좋을 것이다. 한국산 장비와 제품을 취급한 바이어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AS 등 사후관리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 인도 등 모잠비크에서 최근 영향력을 높여가는 국가들과 경쟁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도 필요하다. 또한 모잠비크 정부가 직접 진행하는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국제개발기구, 선진국 등에서 재원을 지원하는 사업기회를 발굴 및 참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상대적으로 공정하게 입찰 프로세스 등이 진행되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자료: 모잠비크 정부 발표 보고서, Trade Map, 각 산업별 1~2개 주요 기업 담당자 인터뷰 등 KOTRA 마푸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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