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 이후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 증가 -

- 말레이시아 내 2링깃 스토어의 양적·질적 성장 지속될 것 -

1달러 숍은 대부분의 물건을 염가에 파는 소매점을 일컫는다. '1달러'라는 명칭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낮은 가격을 강조하는 것으로 청소용품부터 식기, 어린이 장난감,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세계 주요국에도 유사한 유형의 매장이 존재하는데 일본의 100엔 숍, 영국의 1파운드 숍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도 천원 숍 매장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소비 패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말레이시아인의 가계소득이 감소했으며, 대부분의 가정에서 가계지출을 줄이고 있다. 사치품 구매 등의 불필요한 소비는 줄이고 있으며, 염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또한 물품 구매를 위해 여러 종류의 매장을 방문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다양한 물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2링깃 스토어는 현 상황 속에 놓인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2링깃 스토어에서는 제품 대부분을 염가로 판매하고 있으며, 수많은 종류의 물품을 한 매장에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방문으로 필요한 물품의 대부분을 구매할 수 있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말레이시아 2링깃 스토어 개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도매형 마트와 하이퍼마켓이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백화점에 비해 도매형 마트나 하이퍼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는 것을 인식한 말레이시아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Makro Cash & Carat, Tesco, Giant, Carrefour 등의 소매업체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기존 마트보다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Eco-Shop, Mr DIY 등 2링깃 스토어 개념의 매장이 들어선 이후, 소매업계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2링깃 스토어가 설립되기 시작한 초창기에 2링깃 스토어의 주요 타깃 고객은 제품 가격에 민감한 서민층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2링깃 스토어는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기 시작했고 현재는 개인 소득, 인종, 연령에 관계없이 다양한 소비자가 2링깃 스토어를 찾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대부분의 소매점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2링깃 스토어는 비교적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으며 판매 규모는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2링깃 스토어로는 Eco-Shop, Zon Jimat, Ninso, Super Jimat, Noko, Setia, NT Shop, Cheap2shop, Mr. Save, Mr Dollar 등이 있다.

말레이시아 2링깃 스토어(2019년 초 기준)

주: 1링깃 = 273.32원(하나은행, 매매기준율, 2021.7.7. 오전)

자료: The Edge Markets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2링깃 스토어는 Eco-Shop으로, 2003년 6월에 설립된 이후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NT Shop은 2019년 초 47개였던 매장 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Ninso는 매장 수가 축소돼 현재 3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Mr. Dollar는 말레이시아 2링깃 스토어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신흥 주자로, 2019년 초 5개였던 매장 수를 현재 30여 개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매장 수를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Mr Dollar 매장 분포

자료: Mr Dollar 홈페이지

Noko, 교외에서 도시로 사업 확장

대부분의 2링깃 스토어가 처음에는 소득 수준이 낮은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2링깃 스토어를 찾는 소비층이 넓어지면서 사업 영역을 도시로 확대하고 있다. Noko는 2020년 9월 쿠알라룸푸르 Sunway Putra 몰에 매장을 열었으며, 높은 성과를 거뒀다. Noko는 해당 매점을 발판으로 Sunway 그룹의 다른 몰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Sunway Mal l& Theme Parks의 HC Chan 대표는 Noko 매장에 대한 몰 방문객의 반응이 매우 좋으며, 성과가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Noko Sunway Putra 매장

자료: World of Buzz

소비자 니즈 공략, 신흥 강자로 부상 중인 MR Dollar

2링깃 스토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대부분의 2링깃 스토어 매장은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 위험에 대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MR Dollar는 대형 생활용품 매장인 Mr D.I.Y의 자회사로, 고객의 니즈를 공략하며 말레이시아 2링깃 스토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MR Dollar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은 2링깃에서 5링깃으로 구성되며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동 통로를 확장하고 냉방 시설을 개선함으로써 고객에게 쾌적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MR Dollar 담당자는 “매장은 현지 정부의 표준운영절차(SOP)을 준수하며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Mr Dollar 매장

자료: Mr Dollar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 Daiso와 Eco-Shop

일본에 2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Daiso Japan은 2008년 6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한 이후 3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Daiso Japan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변화한 2020년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쇼핑 트랜드를 반영해 Shoppe와 손잡고 온라인 숍을 출시했다.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Shopee에 전용 온라인 숍을 운영하며 코로나19로 외출에 제약을 받는 고객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의 호응을 받고 있다.

Shopee Daiso Japan 온라인 숍

자료: Shopee

Eco-Shop도 작년 7월 Shopee 전용 온라인 숍을 구축한 이후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Shopee Eco-Shop 몰에는 세면도구, 원예, 주방용품, 애완동물 용품 등 700종 이상의 생활용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판매 대상 제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Shopee Eco-shop 온라인 숍

자료: Shopee

시사점

2링깃 스토어에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고품질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Daiso Japan의 경우, 대부분의 현지 2링깃 스토어의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높게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일본산 제품에 대한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신뢰가 높은 편이며,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2016년 이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말레이시아 2링깃 스토어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2링깃 스토어 시장에서 취급하는 제품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제품의 질은 점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2링깃 스토어 시장의 사업 범위가 확대되고 유입되는 소비자층이 더욱 넓어진다면, 판매 가격이 맞지 않아 진입에 애로를 겪는 우리 기업의 제품이 2링깃 스토어 매장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자료: 말레이시아 소매업협회, Shopee, World of Buzz, Mr Dollar, Noko, Eco-Shop, theedgemarkets 등 현지 언론 및 KOTRA 쿠알라룸푸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