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는 타 유럽국가들에 비해 산업 기반이 미약하고 전체 국가산업 중 서비스업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수출품은 올리브유, 올리브 열매, 과일 등 농산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스 정부는 재정위기 기간 동안 수출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수출 늘리기 프로젝트를 위해 농업 환경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4-2020년 유럽지역경제개발기금(EAFRD)을 활용해 약 40억 유로 규모의 농촌지역개발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했다.

KOTRA 아테네 무역관에서 인터뷰한 농기계를 수입하는 Petropoulos사 영업 담당자의 의견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농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신규 농기계 구매 또는 기존 노후 농기계 교체시 구매가의 약 40-50%에 해당되는 비용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며 농업용 트랙터 교체 신청은 약 15,000건으로 이 중 약 10,000건만이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20년까지 신청 접수를 완료해 2021년 이내 농기계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급 후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리스 정부는 2020년 3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코로나19 확대 방지를 위해 봉쇄조치와 공무원 및 사기업 근로자 50%를 대상으로 의무 재택을 시행하며 유럽기금 활용, 행정업무 절차 및 모든 경제 활동이 장기간 보류돼 운영 기한인 2020년이내 마무리하지 못했다.

유럽기금의 잔액은 활용하지 않으면 환급해야 하나, 팬데믹 사유로 그리스농업식품부는 유럽기금운영부서측과 기존 프로그램 운영 기간을 2022년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만약 어려울 경우 환급 후 해당 금액을  2021년-20217년 유럽기금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받아 그리스 농업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각 유럽국가에서도 팬데믹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과 재택으로 인한 행정업무 처리가 늦어지며 2021년 이내 협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 재운영 여부는 코로나19 정부 조치 점진적 완화에 따라 그리스를 포함한 주요 유럽국가들의 경제회복과 각 정부 부처의 행정 업무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2022년 1분기 중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스농업식품부에서 집계한 신청서에 따르면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그리스 농업 종사자들이 교체를 희망하는 농기계 1위는 농업용 트랙터였으며 이 외 살포기, 콤바인, 제초기, 비료기, 베일러, 목화채집기, 써래, 로우더, 쟁기 등 다양한 농기계로 파악됐다. Petropoulos사 담당자 의견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농업용 트랙터는 약 18만 5천대이며 트랙터의 큰 비중이 20년 이상  노후화된 트랙터로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리스농기계수입협회(SEAM)에서 발표한 연도별 농업용 트랙터 시장 규모와 신규 트랙터 등록 수량 규모를 비교해 볼 때 2020년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농기계 보조금 지원이 집중적으로 시작된 2019년에 주문한 트랙터를 2020년에 수령한 사유로 분석되고 있다.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 접수 마감 기한인 2020년 이내 추가 트랙터들이 주문돼 2021년 통계에 잡혀야 하지만 2020년 3월부터 2021년 5월까지 시행된 그리스 정부의 봉쇄조치로 인해 해당 프로그램이 보류되며 2021년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18.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신규 트랙터 등록 또한 -18.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연합기금과 그리스 정부에서 추진하는 농업분야 보조금 지원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리스 농기계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2021-2022년 동안 꾸준히 그리스 농기계 시장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농기계 보조금 프로그램 기한이 연장될 경우 그리스에서 사용되고 있는 노후 트랙터를 중심으로 교체될 것이기 때문에 트랙터 수요 시장도 약 40-60%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외 쟁기, 써래 로우더, 비료기, 살포기 등 농기구 부품 수요도 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스 농업 종사자와 그리스 농기계 수입상들은 한국 농기계 브랜드의 품질을 높게 평가하고 있으나 그리스 소비자들은 쉽게 기존 구매 브랜드를 변경하지 않는 구매패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고자하는 한국기업의 경우 충분한 사전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은 먼저 그리스 협력 에이전트를 발굴해 고객 네트워크와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축해야한다. 처음으로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기업의 경우, 판매하고자 하는 트랙터 시장 판매가격이 이미 현지에서 인지도가 높은 John Deere, New Holland, Landini, Kubota, Same, Massey Ferguson 브랜드에 비해 낮게 책정돼야 구매자들로 한번 더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회사 수익율도 추가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농업용 트랙터 구매자들의 경우 트랙터의 판매가도 중요시 하지만 부품교체나 고장시 A/S를 신속히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사전에 신중히 고려하기 때문에 한국기업은 A/S 제공이 가능한 그리스 에이전트와 협력을 구축하는 경우 트랙터 판매에 유리할 수 있다. 또한, 그리스는 현지 인맥을 매우 중요시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리스 에이전트와 함께 현지 농업 관련 전시회에 참여해 현지 네트워크와 브랜드 인지도 구축에 필요한 홍보 활동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그리스에서 개최되는 농업분야 전시회로는 Agrotica(https://agrotica.helexpo.gr/) 와 Agrothessaly(https://agrothessaly.helexpo.gr/)가 있으며 두 전시회 모두 격년 간격으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