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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산철 배터리 약진 두드러져 -

- 전기차 업체 잇따라 삼원계에서 인산철로 -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 활황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이 연초부터 5개월째 세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산철 배터리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월별 탑재량

 

자료: 중국 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车动产业创)

 

5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9.8GWh, 전년 동기 대비 178.2% 증가했다. 이 중 삼원계 배터리는 전년 동월 대비 95.3% 증가한 5.2GWh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증가율은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반면, 인산철 배터리는 전년 동월 대비 458.6% 급증한 4.5GWh로 전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1~5월 누계로 살펴보면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41.4GWh, 전년 동기 대비 223.9% 늘었다. 삼원계 탑재량은 24.2GWh, 인산철 배터리는 17.1GWh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51.7%, 456.6%로 나타났다. 인산철의 증가폭이 삼원계의 3배 수준으로 성장세가 눈에 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탑재량

(단위: MWh, %)

유형

5

증감률 (당월)

1~5

증감률 (누계)

삼원계

5,221.4

95.3

24,211.4

151.7

인산철 리튬

4,517.1

458.6

17,108.6

456.6

이산화망간 리튬

8.0

42.1

40.3

13.9

이산화티타늄 리튬

8.0

-

26.1

2,869.8

합계

9,755

178.2

41,386.4

223.9

자료: 중국 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车动产业创)

 

생산량으로는 지난 5월 인산철이 이미 삼원계 배터리를 추월했다. 1~5월 삼원계 배터리 누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3.4% 증가한 29.5GWh, 인산철은 360.7% 증가한 29.9GWh. 5월 당월 삼원계 배터리 생산 증가율이 두 자릿수에 그친 데 반해 인산철은 300% 이상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유형별 생산량

(단위: MWh, %)

유형

5

증감률 (당월)

1~5

증감률 (누계)

삼원계

4,999.5

62.9

29,499

153.4

인산철 리튬

8,765.9

317.3

29,920.5

360.7

이산화망간 리튬

12.8

30.4

35.1

4.9

이산화티타늄 리튬

15.2

850

47.3

539.2

합계

13,793.4

165.8

59,501.9

227.3

자료: 중국 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车动产业创)

 

5월 누계 기준 삼원계와 인산철 배터리 탑재량 비중은 각각 58.1%, 41.4%로 삼원계가 앞서고 있으나 연내 인산철 배터리가 역전을 이뤄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산철 배터리 급부상의 원인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최근 잇따라 삼원계에서 인산철로 교체하는 데 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삼원계와 인산철 배터리가 양대 산맥을 이뤄왔다. 인산철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지만 주행거리가 짧으며 저온 환경에서 작동이 원활치 못하다. 삼원계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는 길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 인산철 배터리의 연구개발·생산에 집중해온 비야디(BYD)는 자사 전기차에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외국계 기업과 기타 로컬기업들은 주행거리를 위해 삼원계 배터리를 선택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인산철 교체를 적극 검토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5
월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 상위 5대 차종인 우링훙광(五菱宏光) 미니 EV,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Y, 비야디(BYD) (), 광치(广汽埃安)Aion S 중 우링훙광 미니와 비야디 한, 그리고 테슬라 모델3·광치Aion S의 일부 제품은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테슬라는 중국산 모델3과 모델Y CATL(寧德時代)의 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니오(NIO,
)도 연내 인산철 배터리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로컬기업들의 기술역량 강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CATL가 만드는 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인산철 배터리 내에 모듈을 없애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 블레이드(刀片) 배터리를 출시했으며 작년 하반기부터 신형 전기차에 탑재해왔다.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폭발로 인한 위험성은 낮추고 칼날처럼 얇은 셀을 결합한 설계로 크기를 현저히 줄인 제품이다. 배터리 잔여 전기량이 30%일 때 80%까지 충전하는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비야디는 점진적으로 기존 출시한 신에너지차의 배터리를 신형 블레이드 배터리로 전면 교체하면서 대외 공급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인산철 배터리의 급부상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판도 변화로 이어진다. 인산철 배터리에 집중해온 비야디는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6.8% 점유율을 보이며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뛰어올랐다. 인산철·삼원계 배터리에 동시 공을 들여온 CATL 5월 누계 기준 3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1위로 부상했다. 작년 5월엔 3위였다. 중항리뎬, 궈셴가오커 등 중국 기업들도 올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체별 탑재량

(단위: GWh, %)

순위

기업

2021년 1~5

2020년 1~5

시장점유율

탑재량

증감률

시장점유율

1

CATL

27.6

273

30.9

21.9

2

LG에너지솔루션

20.5

166.2

23

22.8

3

파나소닉

13

73.3

14.6

22.2

4

비야디

6.1

205

6.8

5.9

5

삼성SDI

4.7

104.3

5.3

6.8

6

SKI

4.5

150

5

5.3

7

중항리톈(中航锂电)

2.9

480

3.3

1.5

8

궈셴가오커(国轩高科)

2.1

320

2.4

1.5

9

AESC

1.6

6.7

1.8

4.4

10

PEVE

1

42.9

1.1

2.1


기타

5.2

173.7

5.8

5.6


합계

89.2

163.9

100

100

: 볼드로 표시한 기업은 중국계 기업

자료: 중국 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车动产业创)

 

전망 및 시사점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 육성책, 전통차 기업과 신예 기업들의 집중적 투자가 이뤄지면서 중국 신에너지차 산업은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스젠화(師建華)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중국 정부의 신에너지차 소비진작책에 힘입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200만 대 돌파,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연내 100GWh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업계는 ‘연내 전기차 판매량 240만 대 돌파 가능’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전기차 시장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은 품질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로컬기업들의 R&D 투자 지속 확대에 따라 한중 간 기술·품질 격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료: 중국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车动产业创),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KOTRA 베이징 무역관 자료 종합